SW사관학교 정글/정글일지

블로그를 시작하며

아크리미츠 2024. 8. 14. 15:06

 

SW사관학교 정글에 입소했을 때 적기 시작한 일지나 공부한 내용을 복원하고, 앞으로 공부할 내용을 적기 위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정글에 입소한 지 1주일정도가 흘렀다. 1주일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몰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춰주니 다같이 몰입하여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왜 사람들이 좋은 환경으로 이사하는지 절실하게 몸으로 느꼈다. 다같이 몰입하여 코딩하고 있으니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코딩하고 매달리고 있는게 재밌었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성찰

30년 동안 방황의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전공은 기계과를 선택했지만 기계가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했다. 휴학하고 프로게이머도 해보고 알바도 안해본게 없다. 피씨방, 편의점, 식당부터 공사장 막노동, 생산직, 택배 상하차 등 해보면서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지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어쩌다가 직장도 PLC 업계로 취업했다. 처음엔 기계 설계로 취업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PLC 프로그래밍 관련해서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설계는 아예 하지도 못하고 PLC 및 HMI 업무만 계속 했었다. 생각보다 일은 괜찮았고 만족하며 회사를 다녔다. 어깨 너머로 전장 설계 일도 배웠고,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서 12개월 정도 서포트하고 대산에 4개월동안 출장도 나가있으면서 일을 많이 배웠다.

 

그러다 대학생 때 잠시 배선 알바를 했었던 회사에서 자기 회사에서 일하는게 어떻냐고 계속 제의를 해주셨었다. 그래서 반 년정도 미루다가 결국 면접을 봤고 이직하게 됐다. 직무는 제어팀 개발자로 이직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Python 다루는 법과 Mitsubishi PLC 다루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지나자 선임급들이 모두 퇴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로 인해 모든 일이 시작됐다.

 

개발은 손도 못대고 거의 전장 설계 및 생산 관리 등 전기 쪽에 사람이 부족해졌고, 회사에서 사람을 계속 구하긴 했지만 전혀 구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장 관련 일이 계속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 전 직장에서 전장 설계를 배웠던 것을 토대로 전장 일을 거의 도맡아서 하게 됐다. 대표님은 사람이 구해지면 정상화 시키겠다고만 하셨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났다. 어느새 나는 제어팀 파트장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고 싶었던 PLC 제어 업무나 PC 제어 업무는 하지도 못하게 됐었다.

 

그러다 AI 이미지 처리를 해야하는 일이 있었는 데, 이 것을 제어팀에 맡을 사람이 없어서 문제가 생겼다. 이 때 내가 하는 업무도 이미 많았지만, 자원해서 일을 받았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가며 HRD 에서 딥러닝에 대해 간략하게 배우며 성균관대학교에서 만든 모델을 갖고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이 때 일을 추가로 하는 것임에도 불과하고 아주 즐거웠었다. 그래서 이 때 깨달았다. 프로그래머가 나의 길이구나. 그래서 대표님께 다시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이미 파트장이고 전장 관련된 일부터 CS까지 다 내가 하고 있는데, 사람을 새로 뽑을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다.

 

인수인계하는데만 4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퇴사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점점 게을러지는 내 자신이 보였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부트캠프라도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도중 사관학교 정글의 후기글이 눈에 띄었고 밥먹고 코딩만 할 정도의 몰입력을 갖게해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내가 부족한 CS도 배울 수 있는 코스라고 하여 반신반의하며 지원했다.

5개월 동안 내가 얻어가고 싶은것과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사관학교 정글을 수료하는 내내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를 논하기 전에 이번주에 주어진 과제부터 최선을 다해서 이수할 생각이다. 운영진님이 그랬듯이 한주 한주 열심히 달리다보면 그게 한달이 되고 5개월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전공이고 코딩도 늦깍이라고 생각해서 남들 쉴 때 다 쉬고 놀 때 다 놀면 뒤쳐진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하던 게임에서 남들은 공격못할 때 공격을 해야 그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만의 용어로 딜각을 깎는다고 표현했는데 나는 여기에서 코딩각을 깎을 생각이다.

 

대신에 지금 꼭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글에서 생활 습관과 학습하는 법을 가져가고 싶다. 집에서 독학할 때 안좋은 습관도 많이 생겼고 절박함이나 임하는 자세도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정글에서 루틴을 만들어 수료 후 에도 유지할 것이다. 당장 어제부터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삼십년이 됐으면 좋겠다.

정글이 끝난 후 나의 모습

정글을 수료한 후 바로 취업이 되어서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뜻대로 취업이 되지 않더라도 이전 직종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직장을 그만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취업이 되던 안되던 코딩공부를 이어가고 언젠가 프로그래머로 취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말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엔 대학원 입학도 고려하고 있다.